교육부 정부세종청사.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대신 대학 진학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6만3005명의 졸업 후 상황은 ▷취업자 1만6588명 ▷진학자 3만216명 ▷입대자 1716명 ▷제외인정자 1059명 등으로 나타났다.
졸업자 중 취업률과 진학률 비율은 각각 55.3%, 48.0%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취업률은 0.4%포인트 줄고, 진학률은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3년째 하락세다. 교육부가 제공한 지난 5년간 추세를 보면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2020년 50.7%, 2021년 55.4%로 늘었으나 2022년 57.8%를 기점으로 2023년 55.7%로 올해까지 감소했다.
교육부는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에서의 안전사고가 반복되며 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 감소폭 자체는 줄었다”면서도 “직업계 고등학교에서의 사고 이후 회복되지 않는 측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2022년에는 여수의 한 요트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잠수 작업 중 숨졌다.
일정 기간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한 인원 비율도 감소했다. 건강(직장) 보험 가입자가 6개월 이상 보험가입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을 뜻하는 1차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12개월 이상 자격을 유지한 2차 유지취업률은 66.2%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다만 규모가 큰 기업으로의 취업은 늘었다.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들 중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중은 34.5%로, 2020년 23.4% 대비 올해는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이밖에 1000명 이상 기업 취업자는 23.5%, 300~1000명 미만은 11.0%, 30~300명 미만은 34.5%, 5~30명 미만은 26.1%, 5명 미만은 4.8%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의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취업률을 학교 유형별로 보면 마이스터고 취업률이 72.6%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특성화고 52.3%, 일반고 직업반이 43.9%였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9.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65.3%), 대전(61.1%), 경남(59.5%), 세종(59.4%), 충남(58.2%), 강원(56.2%), 광주(55.9%) 등 순이었다. 8개 시도 전체 취업률 평균은 55.3%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누구나 조사 결과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이달 중 조사 자료를 게시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는 직업계고 졸업자의 교과별‧한국표쥰교육분류별‧한국표준산업유형별 현황도 포함돼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학생에 대한 진로‧취업을 지원하는 직업계고 거점학교를 운영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양질의 기업과 고졸 채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직업계고 거점 학교를 확대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취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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