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앤디 김 의원이 5일(현지시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사진은 8월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겸손함을 갖고 상원의원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명 중 약 2천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김 당선인은 이날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경쟁자인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州)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개표 초반 당선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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