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 열빈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트박스글로벌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미트박스글로벌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증시에 입성해 투자금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외형과 수익성의 동시 성장으로 기존 시장 침투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플랫폼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 등을 추진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축산물 유통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1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가는 2만3000~2만85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30억~285억원이다. 오는 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이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후 이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2014년에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축산물 유통 시장에서는 판매자(수입업체·1차 도매상)에서부터 소비자(개인)까지 다단계를 거치는 만큼 높은 유통비용(48%)과 정보비대칭성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당사는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신뢰성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물류 인프라로 판매 지역들이 한정됐지만 당사는 판매 가능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다”며 “축산물 유통 시장의 온라인화로 기존 구조의 비효율성과 판매자·소비자 사이의 불신을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트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의 재구매율은 평균 83%다. 신규 고객은 매년 증가해 2023년 연간 구매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현 매출·이익구조로 안정적인 성장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최근 5년간 연간 주문 건수가 1.9배 상승했고, 누적 등록 고객 수와 연간 월평균 구매자 수도 각각 3.3배, 2배 증가했기에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매출액은 66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4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달성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상장 이후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베트남,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 10년간 쌓은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미트매치’ 플랫폼 및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 데이터 서비스 런칭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공급망관리(SCM)를 고도화함으로써 본원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플랫폼 고도화로 고(高)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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