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이대역 사거리에서 바라본 이대역 오피스텔 모습. [정주원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이대역 앞 상권 자리에 2018년부터 신축 오피스텔이 다량 공급된 이후로는 공실 없이 꽉 차 있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어요. 이대앞거리 인근 ‘신촌푸르지오시티’ 전용 23㎡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이상이 기본 시세입니다. 관리비도 20만원 정도로 싸지 않지만 대학가여서 수요가 꾸준하고 오히려 매물이 잘 나오지 않네요.” (이대역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6일 오후 찾은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앞 거리’ 일대에는 오피스텔이 빼곡했다. 이곳은 연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서강대학교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모여있는 대학가에 위치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대문구가 위치한 서울 서북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4.93%로, 서울 전체 수익률보다 0.06% 높았다.
최근 이곳의 월세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신촌 자이엘라’에서 6년째 거주 중인 박모(29)씨는 “입주 초기 월세가 90만원이었는데 현재 100만원이 넘는다”며 “작년에 이대역 오피스텔로 이사 갈 계획도 있었으나 보증금·월세가 비싸 포기했다”고 했다. 신촌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4년째 살고 있는 이모(28)씨도 “2021년 입주 당시 50만원이던 월세가 올해 8월 계약 갱신 때 55만원으로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매해 1년씩 연장 계약을 하는데 월세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마포구 일대 오피스텔도 가격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공덕역에에 위치한 ‘SK허브그린’ 전용 27㎡는 지난해 60만~70만원 선에서 형성된 월세 가격이 올해 들어 70만~80만원 선으로 1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마포구 대흥동 ‘서희스타힐스’ 전용 12㎡는 올해 1월 이후로 월세 가격이 9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가 7월과 8월 들어 처음 9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에도 12월 전까지 월세 최고액은 85만원이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모습. [정주원 기자]
현장에서는 매물이 귀해 회전율이 낮아진 점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신촌역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세 매물이 잘 안나온다. 이사가 1,2월에 많아 12월에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은 있다”며 “2,3년 전 비해 월세가 평균 10만~15만원 정도 올랐다. 5년도 안 된 신축 오피스텔이 많아 깨끗하고 살기 좋아 이사를 잘 가지 않는다. 전보다 연장계약하는 비율이 늘고 매물이 귀해진 탓에 가격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월세 가격이 오르며 이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매매가격 상승은 제한되고,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고 예금이자 대비 높은 임대수익의 장점이 있는 오피스텔로 투자자들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로 올해 9월 98.72까지 26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오피스텔 월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99.70 이후 올해 9월 100.82로 올랐다.
한편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 수익률은 서울 전역에서 올해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1월 4.78%→ 3월 4.81%→ 5월 4.83%→ 7월 4.86%→ 9월 4.87%로 9개월 째 우상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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