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뉴욕증시 사상 최고로 화답 [투자360]
2024-11-07 08:11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설하는 방송이 나오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받은 관련주들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2% 이상 오른 가운데 금융업종은 6% 넘게 폭등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8)은 5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폭등한 4만3729.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8포인트(2.53%) 급등한 5929.0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44.29포인트(2.95%) 튀어 오른 1만8983.47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는 2020년 4월 6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2022년 11월 10일 이후 최대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우선시하며 내수 진작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기순환적 중소기업의 수혜도 예상됐다. 이에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5.84% 폭등했다.

초접전이 예상됐던 제47대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나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조기에 해소됐다. 증시 참가자들은 재빠르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을 가늠하며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자금을 투입했다.


5일(현지시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나섰다. [로이터]

대표적으로 수혜를 본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이날 주가가 15% 급등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일찌감치 트럼프와 보조를 맞춰온 만큼 트럼프 2기에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엔비디아도 트럼프의 감세·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3대 주요 지수가 2% 이상 오르는 등 시장 급등 흐름을 타 전날보다 4.07% 상승한 14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의 주가는 장 중 35%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다 5.9% 상승 마감했다. 이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밈주식(온라인상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융주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5% 급등했고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12%, 8% 이상 올랐다.

마크 루시니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상황이 빨리 전환되면서 오늘 매우 큰 위험투자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도 트럼프 당선 소식에 6일 가상자산, 방산 등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방산 관련 업종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공산이 크고, 미국 이외 국가에서 국방비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KB금융(3.30%), 신한지주(3.32%) 등 금융주와 한화투자증권(5.57%)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상승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가 6일 0.5% 하락해 2560대로 내려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하지만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세로 초반 전장보다 15.02포인트(0.58%) 오른 2591.90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당선 유력에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 시 주요 업종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코스피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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