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내 구속된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 무면허 2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오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도주치상), 교통사고처리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20대 여성 김모 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57분께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온 김씨는 “(운전)면허가 없는데 왜 운전대를 잡았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에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고 대답하며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 39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고가 나기 전에는 송파구 거여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아이를 태운 채 유모차를 밀던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사고 현장에서 김씨는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 돼 현행범 체포됐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김씨는 불면증이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했으며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 적은 있으나 면허 취득 이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씨는 사고 직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 엄마? 어떡해. 어떡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김씨의 어머니가 “건드리지 말고 시동 꺼”라고 하자 김씨는 “시동 끄는 걸 몰라. 어떻게 꺼. 사람 쳤어. 어떡해”라고 답했다고 한다.
목격자가 촬영한 사고 당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여러 대의 차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또다시 후진해 뒤에 있던 차와 부딪히는가 하면, 방향을 바꿔 중앙 화단을 들이받더니 다시 차단벽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다가와 차 문을 열고 내리라고 하는데도 휴대전화를 손에 든 채 응하지 않았고, 급기야 그대로 후진했다. 끌려가던 시민이 차 안으로 다리를 집어넣어 브레이크를 밟은 뒤에야 김 씨의 차는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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