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서 유아용 쌀과자를 생산하는 업체인 '올바름'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유통점에 입점했다고 7일 밝혔다. 올바름은 2021년부터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 지도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왔는데, 올해 초 일본 판로가 막히는 위기에도 소신을 지켰다. 사진은 미국 현지의 유통점에 진열된 올바름의 제품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판로가 막히는 위기에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지킨 쌀과자 업체가 미국 수출에 성공했다.
7일 전남 장성군 등에 따르면 장성에서 유아용 쌀과자를 생산하는 업체인 '올바름'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유통점에 입점했다.
첫 수출 규모는 약 1000만원 상당이다.
이번 수출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한국 상품 도매 전문점을 통해 성사됐다. 계약 상대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산 상품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는 업체로,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올바름은 2018년부터 지역 유기농 쌀을 이용해 유아용 과자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1년부터 10여가지 자사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 지도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왔다.
유아 소비자가 올바름 '독도 쌀과자' 표지의 독도 그림을 보고 있다. [GS25]
올해 초 일본 수출 기회를 맞았지만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적힌 포장지 때문에 불발돼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났다. 당시 일본 측 바이어는 포장지에 독도를 지우는 조건에 연 매출 10%에 달하는 수출 제안을 했다. 하지만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수출을 위해 자존심을 팔 수 없다"며 이를 물리치고 소신을 지켰다.
사연을 접한 많은 소비자가 '독도 쌀과자'라는 별칭을 붙여주며 올바름을 응원하고 자발적 홍보에 나섰다. 지난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먹어서 혼 내주자'며 '돈쭐(돈+혼쭐)' 릴레이가 이어졌고, 전 제품 품절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많은 분이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독도가 그려진 저희 쌀과자를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바름 외에 김 생산 업체 성경식품이 2021년 포장지 위 한반도 지도 속 독도 그림을 빼달라는 수입사 요청을 거절해 일본 수출이 불발된 적이 있다. 이후 성경김은 한국산 김의 세계적 인기 속에 미국,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12개국에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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