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이후 기정학적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미국 대선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은 필연(Inevitable)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과학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 대선 이후 기정학적 변화와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미·중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KAIST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과학 기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국 대선 직후 각 분야의 과학기술 전문가가 모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총장은 토론회의 좌장을 맡았다.
이광형 총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선 과학기술 주권을 확보해야 하고, 과학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토론회가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책임질 AI,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미래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사는 “두 후보가 대중국 정책에 있어 반도체 수출통제, 해외투자 규제, 반도체법 가드레일, 관세 부문 등에서 입장이 비슷했다”며 “트럼프 당선자가 더 강력한 대중 견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헌 과기정통부 전략기술육성과장은 “미국은 누가 당선되든 첨단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려 할 것”이라며 “우리만의 초격차 기술확보와 글로벌 전략기술 파트너십 강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희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은 ‘글로벌 정세 변화 속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대한민국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그는 “대선 결과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AI 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초격차·신격차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