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막말 논란에도 백악관 재입성…트럼프는 누구 [트럼프의 귀환]
2024-11-07 13: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도전 끝에 6일(현지시간)당선인으로 확정됨으로써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사법 리스크와 수차례의 막말 논란에도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선택했다.

1946년 6월 미국 뉴욕 퀸스에서 3남 2녀 중 넷째인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 이민자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립 기숙학교인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포드햄대학교에서 2년간 공부한 후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부동산 개발업자인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뉴욕 심장부 맨해튼에서 수익성 높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1980년에 파산한 호텔을 인수해 완전히 새로운 호텔로 바꾸는 사업과 1983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타워(Trump Tower)’를 세우며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었다. 1996년 세계 최고 미녀를 뽑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사들여 2015년까지 미스유니버스와 미스 USA, 미스 틴 USA 등 미인대회를 주관했다.

정계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5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로 2016년 미국 제45대 대통령 취임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이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다. 이 중 수백 명은 의사당으로 난입해 원형 홀까지 점거했다. [연합]

그러나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에게 패하자 그는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승복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6일엔 부정 선거를 주장하던 극우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진행되는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 절차를 저지하기 위해 워싱턴DC 의사당을 습격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사당 습격 사건으로 미 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란 선동 혐의로 탄핵 소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기각되긴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2019년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매개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혐의로 탄핵 소추를 받은 데 이어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 탄핵 소추를 당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 2020년 의사당 난입 사건 관련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조지아주 선거 결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총 4건의 혐의로 형사기소됐다.

성추문 입막음 혐의는 관련 1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 받아 총 4건의 형사 기소 사건 관련 공판 절차는 모두 대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대선 투표 당일이었던 5일에는 또 한번 ‘막말’ 논란을 점화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낸시 팰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비뚤어진 사람, 나쁜 사람이다. 악(evil)이고 병들었다”면서 “역겨운 미친X(crazy bi--)”라고 한 뒤 말을 멈췄다.

4일 유세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마이크 타이슨(전 권투선수)와 스파링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에서 열린 유세에서 “타이슨을 해리스와 함께 링에 올려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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