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력 필요”…트럼프 한 마디에 조선株 일제히 급등 [투자360]
2024-11-07 16:01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직후 자국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7일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전날보다 21.76%오른 3만3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22.12% 강세로 3만3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현지 해양 방산 및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5.13% 오른 2만74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7.34% 강세로 21만2500원을 기록하는 등 장중 급등세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9.17%), HJ중공업(9.00%), HD한국조선해양(6.03%), HD현대미포(5.09%) 등 조선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며 국내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며 "특히 미국 군함 MRO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개장 전인 오전 7시 59분부터 12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략산업에 대한 중국 배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미 해군 MRO 수주에 있어 국내 조선업체의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전통 에너지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업체의 에너지 운반선 건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삼정KPMG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이 경우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경우 교역량과 해상 물동량이 동반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상선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정책 후퇴는 친환경선박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적 우위를 약화할 수도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한국 조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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