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배우 한지일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00억원대 자산가였던 원로배우 한지일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임대 아파트에서 지내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한지일은 과거 100억원대 자산가였지만, 영화 제작·호텔 등 사업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전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지일은 전세가 만료된 아들 집에서 나와 11평 남짓한 임대 아파트에서 2년째 살고 있었다.
한지일 [MBN '특종세상']
한지일은 "인생의 파도가 심했다"며 "어려서부터 아버님을 모르고 태어나서 어머님과 이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금수저로 태어났다. 성인 돼서는 모델하고 영화배우도 하면서 희로애락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탄압 때문에 나의 20대 인생은 완전히 빛을 못 보고 심연에 빠졌다"며 "또 미국에서 어려운 생활하면서 좌절했다. 고국에 와서 부귀영화도 누려봤고 또 바닥도 쳤다. 이런 경험은 누구도 체험을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톱스타가 땅에 팍 떨어지면 얼마나 괴로운 줄 아냐. 스타들이 자꾸 극단 선택하는 이유가 뭔지 아냐"며 "저도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이 조그만 집에서 고독사해서 발견 못 했을 때 그게 가장 두렵다"고 털어놨다.
1980년대초 인기 절정의 한지일[연합]
한지일은 1970년대에 이름을 날린 영화계 스타로 영화 '젖소부인' 시리즈를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성인영화 제작자로서 영화 300여편을 내놓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IMF 직격탄을 맞으며 파산했다.
한지일은 과거 한 방송에서 “IMF 터지기 전부터 경기 평택에 호텔, 대전에 5층 건물 등 부동산을 샀다”며 “영화사였던 주택이 있고, 거주하던 주택도 있는 등 과잉 투자를 했다. IMF 터지니 융자 받은 것들에 문제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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