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40여 일 앞둔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첫 공식 잔금대출 상품 금리를 4.3%부터 제시했다. 국민은행의 금리가 4.8%까지 치솟는 등 상호금융이 시중은행보다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잔금대출 ‘오픈런’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동송파새마을금고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상품은 금리가 4.3%부터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화재공제를 가입하면 최저 4.3%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대출상품의 대출 만기가 최장 40년이라는 것이다. 만기가 길어지면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도 줄고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도 더 높아진다.
최근 시중은행과 각종 상호금융권에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며 한도가 더 낮아지는 상황이었는데, 새마을금고는 이와 정 반대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완화해 최소 수백만~수천만원의 대출한도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치기간도 1년 제공한다. 거치기간은 이자만 내도 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과 상호금융권은 거치기간을 폐지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해당 기사와 사진은 관련 없음. 임세준 기자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내걸다 보니 해당 잔금대출 상품에는 차주들이 모이고 있다. 먼저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오픈런도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만기도 40년이고 거치기간도 1년이나 돼 무조건 새마을금고에서 받을 예정”이라며 “받을 수만 있다면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연 4.2%의 잔금대출 상품을 제공했던 광주농협 용주지점의 상품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잔금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될 것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앞다퉈 해당 상품을 접수했다. 현재 기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잔금대출 금리를 제시한 KB국민은행은 앞서 최저 연 4.8%의 변동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역농협에 이어 새마을금고까지 올림픽파크포레온 대단지 잔금대출에 뛰어들자 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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