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받은 선물이 쌓여있는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커피 쿠폰부터 명품까지 상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생일, 기념일, 명절 등에 성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3분기 ‘선물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거래액은 6% 증가했다. 선물하기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 통합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150억원, 거래액은 5% 증가한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선물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선물하기는 관계 기반의 커머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흔하게 주고받는 저가의 커피 쿠폰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럭스 탭’을 신설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현재 럭스 탭에는 패션, 쥬얼리, 뷰티 등의 분야에서 120여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럭스' 탭. [카카오톡 갈무리]
지난 3분기에도 추석에 맞춰 선물 라인업을 강화하고, 인기 카테고리 내에서 큐레이션을 고도화해 매출과 거래액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생일, 기념일, 명절 등 선물을 주고받아야 할 때 선물하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일반화하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얼굴을 보고 선물을 전달하기엔 번거롭다 보니 선물하기를 애용하게 된다”며 “지난 생일에는 현관문 열기 어려울 만큼 택배 상자가 쌓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권모 씨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원하는 상품을 ‘위시리스트’에 넣어두면 지인들이 알아서 확인한 후 선물해줘 편리하다”며 “급하게 선물을 줘야 할 때도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이 있어 친분에 맞춰 구매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 판교사옥. 임세준 기자
카카오는 관계 기반의 커머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자기구매’ 비중도 지속해서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3분기에도 재구매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선물하기 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전체 선물하기 내에서 자기구매 비중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특별하고 가치 있는 상품을 선물하도록 맥락을 강화해 선물하기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