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가운데 파키스탄이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리즈완 사이드 셰이크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전날 파키스탄 국영 ‘라디오 파키스탄’에 출연해 “파키스탄은 미국과 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셰이크 대사의 이번 발언은 파키스탄이 미국과 군사 및 대테러 분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고리로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TOI는 짚었다.
앞서 뭄타즈 자라 발로치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파키스탄의 대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키스탄과 중국간 관계는 전천후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우리(파키스탄)의 관계는 수십년간 이어져 왔고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양국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미국은 냉전시기에 협력 관계를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파키스탄은 1971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을 거쳐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의 방중에 이어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중이 이뤄졌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근래 들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과 관련된 문제들로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은 2021년 자국군의 아프간 철수 직후 이뤄진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을 파키스탄이 도왔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한다.
또 부패 혐의 등으로 현재 수감생활을 하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는 2022년 4월 발생한 자신의 총리직 축출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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