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철거 전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재건축이 진행 중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조합원 분양주택 평형 선호도조사에서 대형, 펜트하우스 신청 규모가 중소형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반포 아파트 중 가장 가구수가 많은 49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68명의 조합원이 신청했다. 이러한 결과는 반포 일대 한강뷰 단지들이 무서운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돈이 더 들더라도 한강뷰 배정 가능성이 높고 가격 오름폭이 큰 대형평형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조합원 분양주택 선호도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조사에 참여한 조합원 2057명 중 1612명(1주택, 1+1주택 포함)이 전용면적 99㎡ 이상 대형 타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전용면적별 ▷99㎡ 53명 ▷114㎡ 229명 ▷130㎡ 290명 ▷146㎡ 485명 ▷166㎡ 241명 ▷185㎡ 122명 ▷212㎡ 124명 ▷168㎡ 펜트하우스 8명 ▷212㎡ 펜트하우스 22명 ▷234㎡ 펜트하우스 38명 등이다. 이밖에 전용 59·80·84㎡ 등 중소형 타입을 택한 조합원은 445명으로 전체의 약 22% 수준이었다.
조합원이 소유하고 있는 기존 가구 면적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대형평형을 분양받을수록 환급금이 줄어들거나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실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이 2017년에 제시한 추정분담금은 전용 196㎡→전용 234㎡ 펜트하우스의 경우 14억5840만원, 전용 107㎡→전용 234㎡ 펜트하우스 23억3980만원, 전용 84㎡→전용 234㎡ 펜트하우스 28억7810만원 등이다. 전용 212㎡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으려면 소유하고 있는 타입에 따라 8억3360만원~22억5330만원의 분담금을 내야한다. 다만 추산 시점과 시차가 있는 만큼 분담금은 이후 사업 절차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수억원에서 수십억원대 분담금에도 펜트하우스를 비롯한 대형평형에 신청자들이 몰린 건 이들이 ‘반포 한강뷰 대형 아파트’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반포 대장주인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의 대형평형이 무서운 가격 상승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더욱이 펜트하우스 타입은 반포 한강뷰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신청자가 공급 가구수 대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왕이면 한강뷰 배정 가능성이 높고 가격 상승폭이 큰 대형,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으려는 (124주구) 조합원들이 많다”며 “현재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거래가를 고려하면 124주구 전용 234㎡ 펜트하우스는 준공 후 호가가 어림잡아 200억원에서 250억원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파노라마 한강뷰를 갖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68㎡는 현재 140억원에 시장 매물로 나와있고, 지난 8월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44㎡ 펜트하우스가 18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120가구 아파트 및 상가를 허물고 최고 35층, 5002가구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은 올해 3월 착공해 시공 중이다.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하는 124주구 재건축은 국내 최초 아이스링크장·오페라하우스 등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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