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11구역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미아제11주택재개발정비구역이 632가구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대형평수를 줄이고 소형평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해 기존 계획보다 가구 수가 소폭 늘어났다.
11일 정비업계와 강북구청에 따르면 미아뉴타운(미아재정비촉진구역)에 속한 미아제11구역은 632가구로 정비계획을 공람 중이다. 당초 이 사업지는 현재 510가구를 598가구로 늘려 새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기존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지는 ▷전용 60㎡ 이하 79가구 ▷전용 60㎡ 초과~85㎡ 이하 429가구 ▷전용 85㎡ 초과가 90가구였다. 그러나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전용 60㎡ 이하 281가구 ▷전용 60㎡ 초과~85㎡ 이하 325가구 ▷전용 85㎡ 26가구로 바뀌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의견을 반영해 대형평형 가구 수를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형평형을 늘리는 강남권과 달리 강북권의 경우 소형평형을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 가구 수가 조정된 것이다.
강남 정비사업지들은 적극적으로 대형평형을 늘리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대림가락아파트(방이대림)는 2021년 재건축 결정 당시 929가구로 설립될 예정이었는데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구 수를 줄이고 대형평형 늘려 총 860가구로 지을 계획이다.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아파트도 지난 4월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받으면서 가구 수를 1340가구에서 1161가구로 179가구 줄였다. 85㎡ 초과 평형이 이전에는 179가구에 불과했으나, 434가구로 255가구가 불어났다. 특히 115㎡ 초과 가구는 33가구에서 110가구로 3배 넘게 늘어났다. 같은 구 방배동 삼익아파트도 지난해 설계변경을 통해 대형평형을 늘렸다. 전용 75㎡가 56개 줄고 전용 110㎡(22개)· 121㎡(18개), 144㎡(2개)가 증가했다.
강남권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영향도 있지만, 수익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강남은 투자한 만큼 큰 이익이 나는 것을 경험했으니 당장은 아까워도 더 넓은 평형, 더 좋은 자재 등 고급화를 추구한다”면서 “반면 강북은 수익성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성 자산, 즉 추가분담금을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 외곽으로 갈수록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소형평형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108번지에 위치한 미아11구역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007년 11월 이후 약 15년 만인 2022년 5월 조합이 설립된 바 있다. 올 초 시공사로 SK에코플랜트를 선정 했다. 이 일대는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상태로 주거환경이 낙후됐으나, 우이신설선 삼양역과 4호선 미아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이다. 내부순환로와 동부 및 북부간선도로에 인접해 서울권 이동이 편리하고 주변에 수유초, 신일중, 신일고, 대일외고, 성신여대, 고려대 등이 위치해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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