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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인해 향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무역분쟁의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4% 내린 5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2.18% 약세인 5만3800원으로 전날(5만5000원)에 이어 연이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장중 5만4000원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97% 내린 18만8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반도체도 4.88% 하락한 8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의 약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TSMC 주가는 3.5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54%나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만 TSMC에 대해 “그들이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대선 결과 트럼프 트레이드 ‘광풍’이 진행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비트코인 등 트럼프 관련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반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약화하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TSMC에 대한 고성능 칩 중국 수출 중단 명령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도 규제 확산 경계심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AI칩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서 소외될 뿐만 아니라 레거시(범용)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더욱 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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