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8%(9134억원) 늘어난 3조2066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보수비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든 1499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매출 증가에도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약해진 원인으로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가격 하락을 꼽았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Lead)의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아울러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 측은 앞선 2분기에 아연 정광 수급이 지연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시설 보수 작업을 앞당겨 진행했고, 관련 비용을 작업이 마무리된 3분기에 반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 보수 비용을 반영한 상황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고 장기적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4분기 들어 환율과 LME의 금속 가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앞당겨 실시한 시설보수로 ‘풀 캐파’로 생산이 가능한 만큼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4분기부터 아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8조6401억원, 영업이익은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1조3502억원), 30.6%(141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올해 초에 세운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출과 이익 증대 등 기업가치 제고로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르면 13일께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관련 후속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공시를 통해 “지난달 30일 제출된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와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측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고려아연 측이 추진하던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즉시 효력이 정지됐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