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멘 워’ 라멘 이미지. [더 라멘 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 업계가 ‘1호점’ 타이틀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유명 F&B(식음료) 브랜드를 최초로 유치하며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일본 유명 라멘 식당 ‘더 라멘 워(The Ramen War)’가 입점했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첫 매장이다.
더 라멘 워는 오사카 소재 라멘 가게 ‘인류미나면류(人類みな麺類)’의 사장 마츠무라 타카히로가 만든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면으로 쫄깃한 식감이 매력이다.
인류미나면류는 일본 맛집 소개 사이트 ‘타베로그’에서 오사카 라멘집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2위다. 인류미나면류와 더 라멘 워는 국내에 오사카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매장은 현대백화점이 최근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MD(상품 기획) 개편의 하나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패션, 럭셔리 등 기존 품목뿐만 아니라 F&B에 힘을 주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매장이다. 깨먹는 티라미수로 유명세를 탄 ‘하트 티라미수’의 1호점도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베이글 전문점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서울 서부권 첫 매장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문을 연 ‘인텔리젠시아 커피바’ 모습. [신세계 제공]
현대뿐만 아니라 롯데와 신세계도 해외 유명 F&B 브랜드의 1호점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저트 상품군이 백화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두바이 디저트 브랜드 ‘바틸’의 동북아시아 1호점을 개장한다. 바틸은 대추야자(데이츠)를 활용한 디저트로 유명세를 탔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 등 30여 개국에 약 7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저당 디저트 브랜드 ‘라라스윗’의 첫 팝업 매장도 낼 계획이다.
앞서 잠실 롯데월드몰에 일본을 대표하는 말차 브랜드 ‘츠지리’의 ‘교토 퍼펙트 말차 바이 리에몬 츠지(KYOTO PERFECT MATCHA BY RIEMON TSUJI)’의 전 세계 1호점을 열었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모로코 유명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첫 매장도 청담동에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본점에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를 유통사 최초로 들여왔다. 강남점에 마련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도 초콜릿 브랜드 ‘피에르 마르콜리니’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디저트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날이 덥거나 추울 때일수록 F&B는 최고의 오프라인 유인책이 된다”며 “백화점 업계가 전에 없었던 브랜드를 계속 유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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