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STEP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역소멸, 기후위기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환적 혁신정책’이 핵심 정책 의제로 등장하면서, ‘임팩트 투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사회적 도전과제 대응 혁신활동의 주요 수단이자 주체인 ‘임팩트 투자’ 현황을 살펴보고, 나아가 ‘임팩트 투자’가 시스템 전환을 지향하는 ‘시스템 투자’로 구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담은 ‘STEPI 인사이트(Insight)’ 제331호를 발간했다.
보고서 저자인 성지은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혁신정책 패러다임은 혁신의 방향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도전과제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기술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정책의 출발점과 임무로 설정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임팩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시스템 전환이라는 임무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논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회적 도전과제에 대응하는 전환적 혁신과 임팩트 투자: ‘시스템 투자’의 방향과 과제’란 제목의 이번 보고서에 임팩트 투자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환경·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고 전하며, 신산업, 고위험 산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전통적인 투자에 비해 낮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비저닝 파트너스의 H2, 소풍벤처스의 식스티헤르츠, 에이치지 이니셔티브의 씨워드 등 국내 성공 사례를 전하며, ‘임팩트 투자’는 민간 투자사 참여로 임팩트 투자 혁신 생태계가 확대하는 등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생태계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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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통적인 ‘임팩트 투자’가 주로 기술이나 회사를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고립된 임팩트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하며 도전과제 대응을 위한 혁신의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된 투자활동인 ‘시스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행위자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스템 투자’는 금융 자본과 다른 영역에 있는 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소개했다.
또한 ‘임팩트 투자’는 환경·사회문제에 접근하는 개별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스템 투자’는 환경·사회문제 대응에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임팩트 투자를 시스템 투자로 진화시키기 위해서 ‘시스템 투자’의 전형적 모델을 개발·실행하는 ‘시스템 투자 선도모델 개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투자 선도모델’을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지역문제 해결사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임무지향적 연구개발사업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지은 선임연구위원은 “‘임팩트 투자’는 기존 금융시스템이 설정한 기준에 입각해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수익률 조정, 포트폴리오 구성 등 기존 투자 시스템 틀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면서 “‘임팩트 투자’와 ‘시스템 투자’를 서로 대비되는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시스템 투자’를 ‘임팩트 투자’의 규모로 확대하고 이를 주류 투자 주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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