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선 가운데 "국익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 대변인은 지난 11일 YTN 뉴스NOW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에 대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정상이 다시 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이익을 관철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아베 전 총리가 미국까지 가서 당선자 신분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먼저 찾아가면서 어느 정도 사적 관계를 텄다"며 "만날 때마다 골프를 치며 여러 얘기를 하면서 두 정상 간 밀접한 관계가 두 나라 간 협력관계 강화에 활용된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는 골프를 치다가 벙커에서 넘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는데,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치는 데 대단히 진심이었던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오랜만에 골프 연습을 했다는 얘기는 결국 트럼프 당선자와 앞으로 관계에 대해 진심으로 다가가겠다, 국익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궁합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윤 대변인은 "잘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두 분의 메시지가 대단히 빠르고 선명하고 직설적"이라며 "복잡한 것을 별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핵심으로 가는 분들이라 대화하게 되면 합의점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관계가 되리라고 예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종종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9년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후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8년 만에 연습에 나선 것은 주변 조언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승기를 잡으면서 윤 대통령 주변에서 “‘골프 외교’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한 골프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주말이면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았고 휴가 중에도 매일 같이 골프장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은 늘 골프가 생활화돼 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우리 대통령의 (골프) 공도 제대로 맞아야 해서 굉장히 오랜만에 연습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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