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왼쪽)와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 [파파고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차민주·고재우 기자]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매출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3분기 한국 유료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은 기안84 등 내로라하는 국내 스타 작가를 대거 배출했지만, 정작 사업 성장의 근간이 됐던 한국 시장은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뉴토끼 등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의 영향으로 한국 매출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이용자는 3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캡처]
1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올해 3분기 한국 유료 콘텐츠 매출은 9140만1000달러(12일 오전 기준·약 1241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간 매출 9670만1000달러(약 1355억원) 대비 ‘약 114억원’ 준 셈이다. 월간 유료 이용자 수(MPU) 역시 작년 동기(420만명) 대비 감소한 390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를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를 통해 훔쳐 보는 인원이 3억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이용자는 총 2억6000만명, 페이지뷰는 22억5000만회에 달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로 알려진 ‘뉴토끼’는 방문자 수 1억3000만명, 페이지뷰 11억5000만회로 집계됐다.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영상.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유튜브 캡처]
문제는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불법 사이트 심의 후 접속 차단을 하고 있으나, 사이트 운영자는 즉각 대체 사이트를 만들어 접속 차단 회피를 시도한다.
새로 생긴 사이트의 경우 방심위 차단 기간이 2~3주가 소요되는데 대체 사이트는 만들어지는 데 하루면 충분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국제 공조 등을 통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제재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해외 서버를 통해 웹툰·웹소설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뉴토끼는 운영자가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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