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게시했던 도지코인 관련 이미지. 오른쪽은 시바이누. [X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의사입니다. 매일 침 맞으러 오셔서 손자 자랑하시던 85세 할머니께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얘기 하시더라고요. 요즘 코인 투자에 사람들이 정말 관심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는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 같은 이른바 ‘밈 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도지코인의 경우 단일 거래 규모가 비트코인을 압도할 정도다.
13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조8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1개당 가격이 1억2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몸집이 커져서 거래량이 1만5000여개인데 거래대금은 2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그러나 거래 규모 1위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아니었다.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무려 6조1억원에 달했다. 전날 코스피 상장 959개 종목 전체 거래대금(12조37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1도지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36원에서 전날 장중 최고 620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여전히 ‘동전주’ 수준이다. 그만큼 거래량이 폭발적이었다는 의미다.
도지코인, 비트코인에 이은 거래 규모 3위는 시바이누로, 전날 6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1조5318억원으로 집계됐다.
1시바이누 가격은 불과 0.05원 미만일 정도로 저렴하다. 하루 거래량이 약 394억개에 달해 비트코인과 맞먹는 거래대금을 만들어냈다.
업비트 기준으로 양대 밈 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거래대금을 합하면 비트코인의 4배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지코인은 과거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며 띄운 코인이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데 따른 수혜 기대를 타고 있다.
김현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증시와 함께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지코인 급등은 테슬라 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단기 급등하더라도 일부 밈 코인 과열에서 엿보이는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과 금 가격 비율을 근거로 비트코인 최고가를 전망하면, 10만달러에서 12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10~30%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밈 코인 과열에 대해선 “단순한 현상 자체로 봐야지 어떤 시각을 갖고 가격을 전망한다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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