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몰 ‘세븐일레븐FC’ 팝업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굿즈를 보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K리그 유니폼을 입은 산리오 인형에 포토카드, 그리고 스포츠 특화매장까지. 편의점이 스포츠 팬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K리그X산리오 캐릭터즈’ 굿즈(기획상품)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K리그와 산리오 캐릭터즈가 협업해 만든 유니폼, 인형, 키링(열쇠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춘천애막골점, 광주중앙점 등 스포츠 특화점 69곳에서는 더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9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 ‘FC 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를 열고, K리그X산리오 캐릭터즈 굿즈를 선보였다. 전국 축구팬들이 몰리며 롯데월드타워 FC 세븐일레븐 팝업에는 2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역대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도 달성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 서울, 부산 팝업에서 물리적 거리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지방 팬들이 많이 아쉬워했다”며 “이를 반영해 전국 매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FC 세븐일레븐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니니 카드다. K리그를 비롯해 농구, 배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의 사진과 등번호, 이름, 생년월일 등 정보가 담긴 포토카드다.
세븐일레븐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포츠 하비슈머(취미생활에 적극 소비하는 사람)’의 팬심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해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유입,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올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K리그도 역대 최단 기간 300만명의 유료 관중 기록을 세웠다.
GS25 울산현대 특화 매장 전경. [GS리테일 제공]
GS25와 CU도 스포츠 마케팅에 ‘진심’이다. GS25는 스포츠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 구단 FC서울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 의류 굿즈를 선보이고, 내년 초에는 특화 매장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과 손잡고 첫 축구 특화 매장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열었다. 70평 규모의 매장에서 유니폼과 응원 타올, 머플러, 열쇠고리 등 60여 종의 굿즈를 판매한다. 개장 첫날 굿즈 매출은 1000만원을 웃돌았다.
지난 5월에는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GS25 타임월드점을 한화이글스 플래그십 스토어(주력매장)로 열었다. 3개월 만에 약 6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8월에는 LG트윈스 홈구장인 잠실야구장 인근 GS25 잠실타워점을 LG트윈스 특화 매장으로 열었다. LG트윈스 티셔츠, 응원도구 등 50여종의 굿즈를 선보였다. 개장 후 3달 만에 8000만원어치의 굿즈가 팔렸다.
CU는 e스포츠 팬층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e스포츠 구단 T1과 협업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대회 개막에 맞춰 e스포츠 구단 T1 콜라보 시리즈 3탄으로 4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주요 팬층인 남성 고객들이 게임을 즐기며 먹기 편한 음료, 주먹밥 등으로 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들의 열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델이 CU에서 선보인 T1 협업 상품들을 들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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