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최고위급 대표단 인천AG 폐막식에 모습 드러낸 속내는…
뉴스종합| 2014-10-04 11:22
[헤럴드경제]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을 비롯한 11명의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며 파견 배경과 의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황병서와 최룡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다음가는 북한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사상사업과 조직 및 인사 등 북한군의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군총정치국장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까지 동행하면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대표단 파견은 북측이 3일 남측에 방남 계획을 통보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9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조의 특사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당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최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남측에 보내 박근혜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끌어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북한 선수단을 치하하고 국제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4일 오전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에 올라있다. 또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직접 보내 북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한 달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불거지는 건강이상설과 북한 체제의 혼란설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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