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북미정상회담 스타트…북핵과 미사일 시설은 ‘침묵모드’
뉴스종합| 2019-02-27 10:25
-북미정상회담 핫 이슈로 떠오른 영변 핵시설
-평양 이북 80㎞ 거리에 여의도 3배 이상 면적
-1960년대 구소련 원자로 들여온 뒤 북핵 거점돼
-북핵 핵심시설 모두 집결해 핵무기 심장부로 불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평안남도 영변군 소재 대규모 핵시설은 북한 핵무기 개발의 심장부로 불린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 이상인 890여만㎡이나 된다.

27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곳을 흐르는 구룡강이 영변 핵시설을 관통하게끔 강 주변으로 약 400개의 핵 관련 건물과 시설이 대규모로 들어서 있다. 핵무기 개발과 직결되는 우라늄 농축시설, 핵연료가공공장, 핵연료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 5MWe 원자로(흑연감속로), 실험용 경수로 등이 모두 여기에 있다.

정보당국이 영변 핵시설만 폐기되면 북한의 주력 핵시설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북한은 영변의 핵연료가공공장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3년 구소련으로부터 연구용원자로(IRT-2000)을 도입해 영변에 배치한 것이 영변 핵시설의 시작이다. 1986년 5MWe 원자로를 가동했고 이 때를 전후로 인근에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등 핵물질을 생산 및 연구하는 핵심시설들이 들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원자력 학계에서는 북한이 5MWe 원자로를 가동한 이후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일정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변 핵시설 일대에는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은 물론 이를 철통같이 방어하기 위한 군부대들도 대거 들어서 있다.

북한의 핵능력은 양질의 우라늄 자원이 북한에 다량 매장돼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은 약 4000만t인데 그 중 2600만t(65%)이 북한에 매장돼 있다. 또한 북한은 1980년대부터 꾸준하게 핵개발 능력을 발전시켜 현재 핵연료를 얻기 위한 모든 관련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해 멀리 보내기 위한 핵탄두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핵개발 국가의 소형화 달성 시기는 통상 2~7년인데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2년이 지난 상태다. 또한 북한은 6차 핵실험 후 수소폭탄 핵탄두를 완성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북한의 핵무기 탑재 가능 미사일 능력 또한 단거리, 중거리, 원거리용으로 모두 개발된 상태다.

300~1000㎞ 비행하는 스커드 미사일과 사거리 1300㎞인 노동 미사일, 3000㎞ 이상인 무수단, 5000㎞의 북극성, 1만㎞ 이상인 대포동과 화성 14, 15형이 모두 핵탄두 탑재 가능하다.

군 당국은 27일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대비태세를 확고히 갖춰 한반도 평화체제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