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정상회담 맞춰 “베트남 경제 잠재력 크다” 소개 눈길
뉴스종합| 2019-02-27 11:23
-노동신문, 베트남 경제발전상 조명
-김일성ㆍ호찌민 관계 부각…향수 자극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베트남 경제발전상을 집중조명해 눈길을 끈다. 하노이 영빈관 인근 도로에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막이 오른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27일 ‘경제발전에 힘을 넣고 있는 윁남(베트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트남의 역사ㆍ지리와 북ㆍ베트남 관계, 그리고 베트남의 경제발전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베트남 역사에 대해 “베트남 인민에게 있어서 지나온 역사적 노정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 전쟁책동을 물리치고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간고한 투쟁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인민은 외세의 식민지 지배에 종지부를 찍고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려 1945년 9월 베트남민주공화국을 창건했다”며 “제네바협정에 따라 남북으로 분열됐던 베트남은 1976년 4월 남북총선거를 실시해 나라의 통일을 실현했다. 베트남공산당의 올바른 영도와 베트남 인민의 헌신적인 투쟁 속에 그해 7월2일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 선포됐다”고 소개했다.

또 ‘베트남 국부’ 호찌민 주석과 관련, “오랜 기간 걸치는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자주적 발전을 위한 힘찬 투쟁을 벌려온 베트남 인민의 자랑찬 행로는 호지명(호찌민)주석의 이름과 떼여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그는 온 생애를 베트남의 독립투쟁과 사회주의혁명운동의 발전을 위한 길에 바쳤다”고 전했다. 또 북ㆍ베트남관계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친선협조관계는 김일성 동지와 호지명 동지 사이의 참다운 국제주의적 의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시점에 맞춰 김일성 주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신문은 특히 베트남 경제와 관련, “오늘 베트남 당과 정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이고 사회주의정권을 튼튼히 다지는 것과 함께 경제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경제발전 잠재력은 크다”며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베트남이 작년 상반기 농업부문에서 10년이래 가장 높은 생산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자연지리적 토대에 국가적 투자를 늘려 알곡생산량을 높임으로써 식량을 자급자족할뿐 아니라 세계적 쌀수출국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이 손꼽히는 천연고무 생산국이며 세계 2위 커피수출국이라는 점, 그리고 농업 치중 경제 편파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적으로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같은 사회주의국가로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의 도이머이(쇄신)정책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