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하노이로 쏠리는 세계 시선…오늘 ‘만찬’이 담판 전초전
뉴스종합| 2019-02-27 11:30
2차 북미정상회담 돌입

金, 곧바로 실무단 보고 받아…‘성공 회담’ 강한 의욕
트럼프는 베트남 국가주석·총리와 회담 등 일정 보내
두 정상 오후 8시30분 일대일 단독회담 후 ‘친교만찬’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

[신대원ㆍ하노이(베트남) 윤현종 기자]전세계의 눈과 귀가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27일 시작됐다. 두 정상 간의 1박2일간 핵담판은 한반도 역사를 새롭게 쓸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 및 환담과 친교만찬을 갖는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60일만의 재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회담 및 환담은 30분, 친교만찬은 1시간 반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친교만찬에는 북미 양측에서 정상 외에 각각 2명씩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나선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무만찬이 아닌 친교만찬 형식은 28일 본담판에 앞서 유화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북미의 계산된 의도로 풀이된다. 만찬장을 나서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과 분위기를 살펴보면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 유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만은 않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지 65시간40분만에 중국을 관통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20시간20분의 지구 반바퀴를 도는 비행 끝에 베트남에 도착하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베트남 입성 후 첫 일정으로 북미실무협상에 나섰던 실무대표단을 만나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하노이에 도착해 숙소 멜리아 호텔에서 실무대표단 보고를 받았다며 “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해 조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형(결과)을 구체적으로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북한 실무대표단의 활동을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번 회담에 갖는 기대와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 그리고 북미실무협상에 나섰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과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위성전화를 비롯해 최첨단 통신시설이 갖춰진 자신의 전용열차로 이동 중에도 북미 실무접촉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실무협상팀 보고를 선택한 것은 성공적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역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는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