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대표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 ‘폴이글’ 역사속으로…韓美국방, 훈련종료 합의
뉴스종합| 2019-03-03 08:54
-한미 국방장관 2일 밤 통화…키리졸브, 독수리훈련 종료 합의

-키리졸브, 1993년 이후 팀스피리트 대체한 RSOI 후속훈련

-2002년 RSOI, 독수리훈련 봄철 통합실시…2008년 KR로 변경

-정경두 장관 “북미정상회담 결렬 아쉽다…한미 군이 외교 뒷받침”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 훈련 장면 [사진제공=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미국 국사당국은 올해부터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모의 지휘소연습(CPX)인 KR과 야외 실기동훈련(FTX)인 FE는 3월께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으로 가을철(9월)께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와 더불어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불린다.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해 실시하는 훈련으로 대한민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주한미군, 주일미군, 미 본토 미군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군사훈련이다.

다만 올해 KR은 훈련 명칭을 한글로 바꿔 오는 4~7일 실시하되, FE는 훈련 자체를 없애고 그 대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 연중 훈련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2일 밤 10시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KR과 FE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KR 연습은 2007년 처음 명명한 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훈련은 한반도 유사 시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해외 미군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능력 등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1976년~1993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팀스피리트’가 1994년 북한과의 핵협상으로 취소돼 RSOI(연합전시미군증원훈련)로 대체됐고 2008년부터 KR로 이름이 바뀌었다.

FE는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됐으나 40여년 만에 없어진다. 독수리훈련은 북한 특수부대 등 비정규군이 후방지역에 침투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연례 야외기동훈련이다.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됐으나, 2002년부터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통합돼 봄에 실시되고 있다.

한미 군사당국은 두 훈련의 종료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조치라며 두 훈련은 종료하되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지속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장관은 “이런 연습 및 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동북아 일대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것도 두 장관은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섀너핸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간 보다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