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미훈련 원치않는 건 수억달러 아끼기 위한 것”…‘돈타령’ 트럼프, 왜?
뉴스종합| 2019-03-04 08:47
-비용문제 1순위ㆍ북미관계 2순위 꼽아
-“지금 시점 북한과 긴장도 줄여 좋아”
-향후 방위비 분담금 인상압박 예고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북미관계에 대한 고려와 함께 ‘돈 계산’이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며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종료 이유로 비용문제를 1순위, 북미관계를 2순위로 거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공동선언 없이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미가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을 새 연합지휘소연습인 ‘동맹’, 독수리훈련을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참여 상시훈련으로 각각 대체하기로 결정하면서 뒤따르는 비판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종료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어낸 것 없이 양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문제를 들어 한미 연합훈련 종료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12일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워게임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첫째 돈이 많이 절약되고, 둘째 북한이 감사하게 여긴다”며 비용문제를 북미관계보다 먼저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종료 배경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을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지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한미 간 제10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을 합의한 지 이틀만에 한국이 5억달러를 더 내기로 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