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미정상 회담 D-1] 승부사 vs 협상가…세기의 2차 핵담판 스타트
뉴스종합| 2019-02-26 11:33
金, 오전 8시10분 동당역 도착
트럼프는 오후 8시30분께 입성
트럼프 “金, 현명한 결정 내릴 것”
27일 만찬 후 ‘핵담판’ 본격 돌입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차량에 탑승해 환영인파에 손 흔들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

[신대원·하노이(베트남) 윤현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베트남으로 출발했다. 이로써 ‘승부사’ 김정은과 ‘협상가’ 트럼프 간 ‘세기의 핵담판’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10분(현지시간)께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평양역을 출발한지 65시간40분여만이다. 베트남 당국은 공식 우호방문한 김 위원장을 동당역에서 군 의장대를 포함한 대대적 환영행사로 맞이했다.

김 위원장이 몸을 실은 전용열차는 단둥을 시작으로 선양, 톈진, 스자좡, 우한, 창사, 구이린, 난닝 등을 장장 58시간에 걸쳐 중국 대륙을 관통했다. 다만 애초 예상됐던 상하이와 광저우는 경유하지 않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자극을 최소화한 채 최단경로로 중국을 통과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께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낮 12시24분께 출발했다. 김 위원장은 65시간 열차 대장정, 트럼프 대통령은 20시간의 비행 끝에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에 이어 8개월여 만에 대좌하게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 3ㆍ4ㆍ5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안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길에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며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하기 앞서 다른 트윗에서도 “김정은과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며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해가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또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에서의 첫 만남은 27일 저녁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양 정상이 이날 공식환영행사와 저녁식사로 이틀 동안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고 백악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만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전용기편으로 출발해 하노이에 도착했다. 현지 외교가 안팎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상회담 직전 막판 고위급접촉에서는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주축으로 진행된 북미 간 실무접촉 결과를 놓고 최종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shin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