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외교부, 강효상 의원 검찰 고발…강효상 “야당 죽이기 분노”
뉴스종합| 2019-05-29 15:21
-외교부 28일 강효상ㆍK참사관 檢 고발
-강효상 “억울한 희생자 만들려는 작태”

외교부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28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강효상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외교부는 강효상 의원과 주미대사관 소속 K참사관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외교부는 29일 강 의원과 K참사관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전날 고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보안심사위원회를 열고 정부합동감찰반 주미대사관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 의원과 K참사관 고발 방침을 결정했다. 외교부는 전날에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외교기밀을 유출한 직원에 대해서는 조사 및 보안심사위 심의 결과를 토대로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고발키로 결정했다”면서 “외교기밀 유출과 관련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언론에 공개한 강 의원에 대해서도 형사고발 조치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서 감추고 싶어 하던 한미동맹 균열의 현주소를 국민에게 알린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면서 “야당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반발했다. 강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을 국회의 피감기관이 겁박하는 형국”이라며 “본말이 전도된 야당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부는 형사고발하기 전에 공개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입장부터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명백히 국익을 위한 당연한 의정활동을 정부여당이 기밀유출로 프레이밍 씌우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야당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 하는 작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의 탄압에 당당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