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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北, 美 제재에 미사일 응수…극초음속 못 미치는 마하6
뉴스종합| 2022-01-14 18:08
합참은14일 오후 2시 41분께와 2시 52분께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미국이 북한의 연초부터 잇단 극초음속미사일 주장 시험발사에 대응해 새로운 독자 대북제재에 더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까지 추진하자 ‘강대강, 선대선’ 논리에 따라 맞대응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군은 오늘 오후 2시 41분께와 2시 52분께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430㎞, 고도는 약 36㎞로 탐지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최고 속도 마하 6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아닌 셈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시험발사 이후 사흘 만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사전에 관련 징후가 있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우리 탐지자산으로 포착했고 현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지만 아직까지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까진 북한이 기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에 무게가 실리지만 군 당국은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두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KN-23 개량형의 경우 최대 사거리 600㎞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의 일부 지역까지 도달 가능하다.

특히 활강 및 상승의 풀업(pull-up) 기동 특성을 갖고 있다.

전술지대지미사일 KN-24는 사거리 400㎞ 이상으로 KN-23과 마찬가지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추가 제재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더욱 강력한 반응을 예고한 뒤 실제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이 자신들의 합법적 자위권 행사를 문제삼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자 ‘강도적 논리’라고 비난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와 대화를 내세우지만 여전히 고립과 압살의 대북 적대정책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국가방위력 강화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다. 우리는 정정당당한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향후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갈 것임을 예고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오늘 오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비춰볼 때 미국의 단독제재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장거리미사일이 아닌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미국이 제재로 대응한다면 북한도 ‘강대강’ 입장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북한이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신형무기를 시험발사해온 점에 비춰볼 때 오늘 오후 시험발사는 오래전 예정된 일정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단독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