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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참꼬막이 옵니다”…코이카, 민간기업과 협업해 지역경제 활성화
뉴스종합| 2023-03-17 11:06
코이카가 필리핀 맹그로브 숲 인근에 구축한 친환경 양식장에서 생산된 꼬막. [코에카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가 필리핀에서 매년 어린 참꼬막(치패) 4000만 마리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양식 산업 육성과 현지 어민의 소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16일(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 칼리보에서 참꼬막 치패 종묘장과 수산 가공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코이카는 국내 무역업체 ㈜에스케이씨앤에스, ㈜지엠피셔리스와 협업해 2026년까지 33억원을 투입해 필리핀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라카이 섬이 속한 아클란 주에 친환경 수산양식 시설을 지원해 해양자원 보존과 함께 지역주민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코이카는 “한국 기업은 안정적인 참꼬막 해외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고품질 수산물을 국내 시장에 보급할 수 있으며, 필리핀은 안전한 수출·판매처를 통해 소득 증대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이카는 2016년 필리핀 현지 정부, 현지 NGO 등과 함께 아클란주 연안 지역에 파괴된 맹그로브 숲 복원 및 저소득층 어민들의 소득 개선을 위해 친환경 참꼬막 양식장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시스템 단절로 치패 공급이 불가하여 양식 생산이 중단되는 심각한 타격이 있었다.

이에 코이카는 2차 지원 격인 이번 사업을 통해 꼬막 치패 종묘장 구축을 통해 인공 치패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고, 수산물 2차 가공시스템을 마련하여 판매 구조를 다변화했다.

치패 종묘장은 1450㎡ 규모로, 치패의 성장 단계에 따라 공급하는 미세조류 생산 시스템, 해수의 필터링 및 소독 시스템, 연구실, 산란실, 수정실, 육성실 등을 갖추고 있다.

수산 가공시설은 2500㎡ 규모로 냉동실, 포장실, 건조실 등 수산물을 선별하고 가공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기준을 충족해 구비했다. 여기에서 연간 약 400~500톤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해외로 수출할 경우 연평균 매출이 약 19억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남은 사업 기간 동안 어민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동결 건조 등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 400여 명의 소득이 약 180%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이카가 필리핀 맹그로브 숲 인근에 구축한 친환경 양식장에서 생산된 꼬막. [코에카 제공]

호세 엔리케 미라플로레스 필리핀 아클란 주지사는 기공식에서 “한국의 지원으로 치패 생산에서부터 양식에 이르기까지 참꼬막의 완전 양식 시스템이 구축되어, 주민의 소득 개선 뿐만 아니라 필리핀 수산양식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코이카는 필리핀 어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산물 양식체계를 지원하여 비즈니스 가치사슬의 전 과정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직원식당 구축 및 어린이집 제공 등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구축하여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의 우수 사례를 산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양식장이 위치한 맹그로브 숲의 해양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양식장 출하 꼬막 1kg당 1페소씩 약 2000만원의 기후변화대응기금을 조성한다.

수산가공시설에서 생산 출하되는 가공식품 1kg당 1페소씩 약 4000만원의 사회적 기여금을 조성해 현지 취약계층의 복지 및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