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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PSI 해상차단훈련 실시…관전포인트는
뉴스종합| 2023-05-29 07:04
4일 오후 태안 서방 해역에서 열린 해상기동훈련에 참여한 해군 2함대 을지문덕함(DDH-1)이 대공사격을 하고 있다. 동·서·남해에 위치한 1·2·3 함대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훈련은 구축함, 호위함 등 함정 13척과 항공기 4대가 참여해 실사격, 전술기동 등 훈련을 진행했다. 2023.01.04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부는 오는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고위급 회의 개최를 계기로 ‘PSI 해양차단훈련’을 주최한다.

PSI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운반수단, 관련 물품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 주도로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활동으로 3월 현재 총 106개국이 참여 중이며, 5년마다 고위급회의 개최한다. 5주년에는 미국, 10주년에는 폴란드, 15주년에는 프랑스에서 개최됐으며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한국이 고위급 회의와 해양차단훈련을 모두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우리 정부 주관으로 실시되는 세 번째 훈련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등 전력과 인원이 참가해 대량살상무기(WMD) 적재 의심선박 차단 및 승선검색을 훈련한다.

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고위급회의 참가자 등 각국 대표들이 ‘참관함’으로 운용되는 마라도함에 승선해 해양차단훈련을 참관하고, 훈련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해상사열이 실시된다.

국방장관, 최초로 일 자위대 함정 사열

이번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의 수상함 총 7척과 항공기 6대, 다국적 협조본부 인원 20여명, 승선검색 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대 6개 팀 등이 참가한다. 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전력들은 29일 부산항에 사전 입항해 제반 준비와 사전예행 연습을 실시한다.

훈련은 WMD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심 선박에 대한 정보를 전파하면서 시작된다. 각국 수상함 전략은 의심선박을 차단하기 위한 기동을 시작하고, 한국 해군의 P-3 초계기는 의심선박에 대한 경로탐색과 추적임무를 수행한다. 이어 의심선박에 대한 통신검색으로 감속과 정선을 요청하고, 각국 특임대가 헬기와 고속단정을 이용해 승선을 검색하는 순서다.

이어서 이종섭 장관은 참관함 마라도함에서 해상 사열한다. 사열은 한국 해군의 왕건함, 미국 밀리어스함, 일본 하마기리함, 호주 안작함, 한국 해경의 5002함 순서다.

일본 하마기리함이 자위함기를 게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국방부 장관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일본 자위대함 승조원들로부터 경례를 받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일본 자위함은 2010년과 2012년 한국이 주최한 해양차단훈련에 참가했었지만 사열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제적 관습인 군함간의 예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PSI 고위급회의 20주년…60여개국 대표단, 훈련 참관

이번 훈련은 20주년 PSI 고위급회의와 함께 실시되면서 각국 대표들이 마라도함에 승선해 참관한다는 특징이 있다. 60여개국 대표단이 훈련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해양차단훈련은 WMD 적재 의심 선박이 기동하고 있을 때 멈춰 세워 승선해 검색하는 절차에 대해 다국간 훈련팀이 훈련 과정을 시험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다국간 해양차단훈련이라 우리나라 해경끼리만 훈련하는 것보다 서로의 훈련과정을 함께 준비하면서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고, 같이 협동하는 취지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PSI 해양차단훈련 하루 전날인 30일에는 PSI 20주년 고위급회의가 열린다. ‘PSI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개회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1세션 ‘PSI 20주년 성과 평가’ 토의를 주재한다. 회의 말미에는 PSI의 그간의 성과 및 현재의 확산 위협, 향후 협력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北中 반응 예의주시

정부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반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PSI 초기부터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데다 이번에는 해상차단훈련까지 진행되면서 비난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이번 PSI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을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그동안 미국 주도로 PSI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한국에서 PSI 관련 행사가 개최될 때 비난 논조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예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PSI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있고, 모든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