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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정찰위성 도발 ‘카운트다운’…“6월 발사, 美군사행동 실시간 감시” [종합]
뉴스종합| 2023-05-30 10:32
북한 군부 2인자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딸 김주애와 함께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날 북한이 속한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측에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북한 군부 2인자가 나서서 발사 시점을 못 박은 것이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이른바 ‘자위력 강화 입장’을 통해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감시·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전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적들의 군사적 행동 기도를 실시간 장악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정찰정보수단 확보를 최대급선무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장소로 유력시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2곳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발사대와 맞붙도록 한 것은 지난 2016년 인공위성 ‘광명성-4호’ 발사 이후 처음으로 발사를 앞둔 마무리 단계로 여겨진다.

북한은 이에 따라 기상조건과 기술적 준비 상태 등을 고려해가며 조만간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함께 다양한 정찰수단을 시험하겠다고 밝힌 만큼 2호기 준비를 비롯해 새로운 형태의 무인기 도발 감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리 부위원장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 회의와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한미 워싱턴선언과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미 공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를 비롯해 U-2 드래곤레이디 고공정찰기, MQ-9 리퍼 무인공격기, RQ-4B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등을 일일이 거론해가며 미국의 ‘정탐행위’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미국의 정찰활동을 빌미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정당화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리 부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미국의 공중정찰자산들의 작전반경과 감시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다”면서 주변국들에도 심각한 위협이자 지역정세를 악화시킬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중국을 향해 미국에 공동대응할 것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문제 삼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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