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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연예톡톡] 태연-백현 열애, 여전히 시끌시끌 왜?
엔터테인먼트| 2014-06-24 08:23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소녀시대’가 ‘연애시대’가 됐다. 두어달 간격으로 열애설이 터져나오고 있다. 윤아, 수영, 티파니가 열애를 인정했고, 효연은 조금 이상하게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나이가 찬 성인들이 사랑을 하는 데 잘못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최근 알려진 태연(25)과 엑소 백현(22)간의 열애는 이전의 파장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태연의 남성팬과 백현의 여성팬 모두를 심각한 상태에 빠트렸다. 각종 연예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면 팬들 사이에 난리가 났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잠잠해지기는커녕 팬들의 한숨 소리가 더 커지고 허탈, 패닉, ‘멘붕’, 후유증이라는 단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걸그룹, 정확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면 팬들이 많이 떨어져나간다. 배우인 이보영은 지금은 남편인 지성이 애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후 5개의 CF가 끊어졌다고 했다. 하물며 10~20대의 젊은 층을 팬 베이스로 하는 아이돌 멤버의 경우 애인을 공개하면 더 큰 변화가 생긴다.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팬의 심정은 ‘가상 애인놀이’와 유사하다. 팬들 각자가 모두 마음속으로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을 찍고 있는 거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이성과 연애를 한다면 쉽게 용납될 리 없다. ‘가상연애’에도 질투가 생긴다.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팬 활동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고 이들 팬이 스타에게 집착하며 유치한 짓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를 좋아하기 때문에 팬이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행복해하면 얼마든지 다른 남자(여자)에게 보내줄 수 있다. 좀 더 좋은 남자(여자)를 만나 결혼시키고 싶은 부모 또는 가족의 마음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아이돌 스타와 팬들간의 소통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윤아, 수영, 티파니가 열애사실을 고백했을때, 팬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이내 ‘좋은 사랑’을 하라고 응원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태연은 이전 열애 멤버들보다 해명을 해야 할 게 더 많다. 좀 더 적극적이고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야한다. 엄청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완충장치도 필요하다. 태연도 소통을 위해 SNS에 즉각 글을 올렸다. 하지만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변죽만 울린 글이기 때문에 팬들의 마음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왜 태연만 사생활을 자세히 설명해아 할까. 태연은 다른 멤버들과 다르다. 다른 멤버들은 좋은 ‘짝‘을 만나 시집을 가면 그만이다. 소녀시대 이후의 활동도 연기자, MC, 방송인(예능인, 라디오 DJ), 댄서 등 자신의 주특기를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태연은 ‘소시’이후에도 가수생활을 해야한다. 지금도 솔로로 드라마 OST를 부르거나 남자와 듀엣으로 콜래보레이션을 하면 거의 히트한다. 그러니 태연은 소녀시대 9명중 한 명이라는 지분보다 훨씬 많은 지분과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태연이 빠지면 ‘소시’의 정체성을 논할 수가 없다. 소시라는 이름과 정체성을 계속 이어나갈 멤버가 태연이다.


게다가 소시의 리더 태연은 좀 더 현실적으로 귀엽고 예쁘다. ‘가상 연애’에서 가상 요인이 강하면 판타지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더 많아지지만, 태연은 팬덤의 입장에서 ‘가상’ 부분이 적어 팬의 마음에 좀 더 깊이 쏙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태연이 소시 멤버중 최강 팬덤을 지니는 큰 이유다.

소시의 다른 멤버들은 배우(이승기, 정경호)나 다른 회사 동료(닉쿤)와 연애를 하지만, 태연은 같은직장이며 3살이나 어린 엑소 멤버 백현과 연애를 함으로써 더욱 ‘핫’한 커플이 됐다. 엑소 백현의 10대 여성팬들도 백현의 열애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화가 나고 상처 받았으며, 실망했다는 반응도 꽤 보였다. 열애 인정이후 첫 공식일정인 22일 SBS ‘인기가요’에 백현이 MC로 나오자 팬들이 “배신자”를 외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제 팬들은 이들을 놓아주어야 한다. 태연과 백현이 마음껏 연애하게 해줘야 한다. 연애란 설명을 충분히 해도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팬들이 기만당했다는 둥, 그럴 수가 있냐는 둥의 반응은 그런 예다. 연애는 논리와 이성이 아니라 감성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올해 발표한 ‘Mr.Mr.’의 흡인력이 예전보다 못하다. 그러는 와중에 메인보컬 태연까지연애 사실이 터지자 팬덤도 잠잠해지기는 어렵다. 이제 팬들은 연애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는 소녀시대를 기다리고, 그런 소녀시대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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