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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헤지펀드 성적 일단 합격점…리스크 감안 분산투자가 핵심
뉴스종합| 2011-05-11 11:46
올 초부터 국내에서도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헤지펀드가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짧지만 성과를 보면 ‘합격점’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전략들 가운데 훌륭한 성과를 낸 것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투자활성화를 위해 왜 다양한 전략이 소개돼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헤지펀드를 가장 많이 판다는 삼성증권의 9개 헤지펀드 기준가를 보면 단 두 개만이 원금을 조금 까먹었을 뿐, 나머지 7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낮은 것은 0.3%, 높은 것은 1.5%대의 플러스 성과다. 설정된 지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성격을 감안하면 합격점이다.

국내에 소개된 헤지펀드 전략은 선물추종매매(CTA 또는 Managed Futures)와 글로벌 매크로 등 크게 2종류다. 그런데 다우존스크레디트스위스(DJCS)가 조사한 이 두 전략의 올 1분기 수익률은 0.7%, -1%로 헤지펀드 평균 2.2%를 하회한다. 6일 현재 연초 이후 4월까지 수익률에서도 각각 4.46%, -3.79%로 평균 4.54%보다 낮다.

추세를 따라가는 선물추종매매와 추세를 미리 예측해 투자하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의 수익은 늘 ‘추세’에 좌우된다. 추세가 뚜렷하지 않거나 추세예측이 틀린 경우에는 수익률이 부진해진다. 이 두 전략은 지난해 각각 12.2%, 13.5%로 여러 전략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에도 시장상황이 같을 수는 없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차익거래 전략이나 상황활용(Event Driven)은 비교적 추세에 무관하게 수익을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다. 전환사채 차익거래 전략은 1분기 4.5%, 연초 이후(4월 말까지) 4.49%로 선물추종매매보다 성과가 낫다. 롱ㆍ쇼트(매수ㆍ매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장중립전략의 1분기 및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3.5%, 6%로 평균을 모두 크게 웃돌고 있다.


위험관리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전략별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전략 분산이 필요한 셈이다. 일례로 복합전략의 1분기 및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와 5.45%로 평균을 모두 웃돌 뿐 아니라 개별전략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1분기 전략별 성과분포를 봐도 글로벌 매크로와 선물추종매매는 아래쪽으로 처진 모습인 반면 차익거래, 이벤트드리븐, 시장중립, 복합전략 등은 위쪽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그래프 참조

한편 올해 1분기 헤지펀드시장에는 1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전략은 글로벌매크로, 고정수익차익거래, 선물추종매매의 순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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