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월지급펀드 수익률 신통찮네
뉴스종합| 2011-07-12 11:17
주식·채권혼합형 모두 부진

원금 손실 가능성 커





상반기 펀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월지급식 상품이 변변치 못한 성과를 거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 전체 설정액은 11일 현재 6151억원으로 이 중 68.47%인 4212억원이 올해 유입됐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비교 가능한 월지급식 펀드 11개의 평균 수익률이 2.7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7.21%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칸서스뫼비우스200 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Class A 2’(5.57%)조차 국내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 분배형증권자투자신탁1(주식)(A)’(-0.63%)은 숫제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주식형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채권혼합형 월지급식 펀드도 성과가 허름하긴 마찬가지다. ‘아이메자닌II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ClassA’는 3.00%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보다 설정액을 2871억원 불려 몸집을 가장 빠르게 키운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75% 수익률을 나타내 그나마 선방했다.

그러나 2월 18일부터 전날까지 설정액을 573억원 늘리며 증가폭 2위를 차지한 ‘삼성스마트플랜실버K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은 A클래스의 3개월 수익률이 0.87%에 불과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원금의 0.5~0.7%를 지급한다. 연 6.0~8.4%에 해당하는 돈을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펀드 수익률이 그만큼은 돼야 원금을 유지할 수 있다. 매달 0.5~0.7%, 매년 6.0~8.4% 수준의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 원금이 깎인다는 얘기다. 이론적으로 원금이 줄기 시작하면 원금을 기준으로 한 매달 분배금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는 평균 3%도 안 되는 올해 상반기 성과가 위태로워 보이는 이유다. 하반기에 눈에 띄는 반전이 없으면 원금을 까먹게 생겼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월지급식 펀드는 미래 수익을 미리 당겨서 매달 나눠주는 것이라 공격적인 성격을 띤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면 원금마저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펀드를 고를 때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는 아직 상품종류가 많지 않고, 설정액도 적어 투자하기 이를 수 있다. 월지급식 상품 하나에만 투자하기보다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