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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용등급 강등 쓰나미…규모는 제한적
뉴스종합| 2011-08-08 08:10
지난 1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결정 이후 글로벌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제의 큰 형님인 미국의 정책적 수단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증시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70년만에 처음으로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미 지난주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증시에 반영된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추가하락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가 신용 등급이 강등됐고, 글로벌 지수 급락의 출발점인 유럽 지역의 재무 리스크가 여전히 투자자에게 불안심리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 역시 변동성 확대 지속될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반등을 확인하고, 투자 불안 심리가 가라앉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매도 영역이긴 하나 극도의 불안심리로 인해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고, 불안심리가 누그러질 수 있는 코스피 2000선 회복 전까지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이미 지난주 4거래일 동안 10% 이상 빠지면서 위기가 선반영된 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분명 무시 못할 악재이기 때문에 코스피는 지난주 급락에 이어 또 다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 악재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AAA에서 AA+로의 신용등급 한 단계 하락은 미국 국채자산의 위험가중 변화를 초래하지 않고, ▷S&P 결정과 달리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의 최고 등급 유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S&P사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력은 반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부문 호조 지속과 소비경기 점진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증시의 추가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달러 약세의 수혜 속에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는 견고하게 진행되었고, 그에 따라 사상 최대의 현금 보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라는 점에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향후 1개월(8월말~9월초)까지는 기술적 반등 후 재차 바닥을 한번 더 확인하는 파동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빌의 4번 전략(낙폭 과대에 따른 이격 축소를 노린 분할 매수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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