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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송년회 ‘性 퍼포먼스’ 논란
뉴스종합| 2011-12-05 11:35
간호사들 강제 동원 물의

병원 “자발적으로 참여”

연말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직원이 등장하는 각종 송년 파티 공연이 미묘한 성(性)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직원들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일부에서는 성 노리개 혹은 윗사람들에게 재롱을 떨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자발적인 참여인데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요즘 연말 송년 파티를 준비하며 간호사 경력이 짧은 젊은 여성 간호사들을 강제로(?) 동원해 송년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끄럽다.

‘강제로’라는 표현은 이 병원 노동조합 측의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자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란 입장이지만,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측은 한 간호사의 내부 제보 편지를 노조 홈페이지에 올리며 “수간호사가 1년차 신규 간호사들에게 이브닝 드레스를 빌려 입고 춤연습을 하라고 요구했다”며 “퇴근 후 2~3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수술장 송년 파티를 계속할 예정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아서 참가자를 한정지을 만큼 인기가 있는 파티”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강요로 이뤄지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행사 장소도 강당으로 오픈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의대 교수들에게 재롱을 떤다는 건 억지”라고 말했다.

평 간호사 9명은 현재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공연에 참가할 예정인 간호사 A(25) 씨는 “우리가 의사들을 서빙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노조의 그런 시선이 더 불쾌하다”며 “한 달 동안 열심히 OR 파티를 준비했는데 취소되면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울대병원 수술부 송년회(OR Party: Operating Room Party)로 지난 1970년대부터 30년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교수, 병원 레지던트 등 3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월 말에는 관세청 개청기념 직원 체육대회에서 여직원 10여명이 거의 강제적으로 치어리더 의상을 입고 선정적 춤을 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10월 13일 보도>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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