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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부회장 재소환…최태원 회장 소환 초읽기
뉴스종합| 2011-12-07 10:10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SK그룹 수석 부회장이 7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SK계열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공개수사를 펼친지 한달여 만에 검찰 수사는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오전 10시 최 부회장을 불러 SK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소환 당시와 마찬가지로 굳은 얼굴로 서울검찰청사에 들어선 최 부회장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답하고자 나왔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횡령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지, 최 회장 소환 여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지난 1일 최 부회장을 불러 16시간 동안 조사를 한 검찰은 이날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한 뒤 최 회장을 불러 이번 수사에 쐐기를 박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 역시 이날 소환하려 했지만 최 회장 측이 일정상 난색을 표해 조율을 거쳐 8일이나 9일 부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SK계열사 18곳의 투자금 2800억원 중 일부를 개인선물투자에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SK투자금 가운데 약 1000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구속) 씨를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담당해온 김원홍(50.해외체류) 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했다.

최 부회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으며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SK계열사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SK와 베넥스의 자금 연결고리를 상당 부분 파악했으며 SK총수 일가가 횡령 과정에 개입했다는 진술 역시 일부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돈세탁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 회장이 자신의 선물투자와 관련해 거액의 회삿돈이 오가는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 회장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SK는 지난 2004년 1월 손길승(70) 회장이 법인세 포탈 혐의 등으로 소환된 지 7년 11개월여 만에 다시 그룹 총수가 검찰에 불려가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된 바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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