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보도방’ 이권 두고 중국동포들 노상서 집단 난투극
뉴스종합| 2012-03-20 09:16
중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노래방등에 중국출신 여성 도우미를 공급해주는 속칭 ‘보도방’ 이권을 놓고 길거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중국동포 6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벽돌, 유리병은 물론 야구방망이까지 사용해 패싸움을 하는 등, 조직폭력배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보도방 이권을 두고 갈등을 하다 야구방망이등을 이용 4대 4 집단 패싸움을 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A(28ㆍ중국동포, 유흥업소 종업원)씨를 구속하고 B(28ㆍ중국동포ㆍ보도방 주인)씨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노래방 등에 중국출신 여성 도우미를 공급해주는 속칭 ‘보도방’을 각각 운영하는 사람들로, 지난해 각자 자신의 보도방 소속 여종업원들끼리 시비가 붙어 뺨을 때리는등 다툼이 있던 것을 계기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났다. 이 과정서 A씨는 B씨에게 “그런 식으로 도우미 관리를 잘못할 거면 보도방 영업을 그만 하라”고 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다 지난해 8월 6일 저녁, 광진구 화양동 소재 C노래방 앞 길거리에서 4대 4로 나뉘어 서로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야구방망이, 유리병, 벽돌등을 동원해 싸우는 등 조직폭력배에 준하는 폭력행위를 일삼았으며, 1명은 심하게 맞아 전치 7주의 팔꿈치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지역서 불법체류자등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던 중 사건을 알게 됐으며 이후 CCTV분석, 통화내역 분석등을 통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잡아들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아직 조직화된 폭력배 수준은 아니고 비슷한 출신 지역의 사람들끼리 한국에 들어온 뒤 모여지내던 수준”이라며 “최근 중국인들의 국내 체류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ㆍ노래방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들에 기생하는 중국인 조직폭력배들이 생겨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과 같이 보도방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규모 폭력배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 차단 및 예방 차원에서 관련 첩보 수집 및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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