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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제호 어디갔나..성대신문 편집권 침해 반대해 백지제호 발행
뉴스종합| 2012-03-20 14:55
최근 학내에서 1인 시위 중인 강사 관련 기사를 게재하려다 주간교수와 마찰을 일으키고 발행 중단에 들어간 서울 성균관대학교 학보 ‘성대신문’이 편집권 침해에 반대해 제호가 삭제된 신문을 발행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성대학생들은 ‘고급 찌라시’라는 이름의 신문을 발행해 편집권 침해의 부당함을 알렸다.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도 이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성대신문’이라는 제호가 지워진채 발행된 신문은 1면을 ‘성대신문 제 1520호 결호 사태’라는 제목의 기사로 채우며 편집주간의 편집권 침해 등의 내용을 실었다. 또 2면에는 건대신문, 국민신문, 연새춘추 들의 편집장들이 성대신문의 백지제호 발행을 지지하는 기고문이 실렸다.

성대신문 편집장 양명지씨는 19일 본지와 만나 “학교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학교 입맛에 맞는 기사만 쓸 수는 없다”며 ’성대신문’의 이름이 없는 ‘백지제호’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양 편집장은 또 “기성 언론은 기업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이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대학 언론이다.

학교의 지원으로 발행되는 신문이라고 학교의 이해만 반영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백지제호는 최후의 수단이다. 학생신분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말하며 학교 측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총장과 학교 당국에 공문을 보내 기자들의 편집권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는 “내부적으로 해결하라”며 뒷짐만 졌다”며 “주간교수가 인터넷 성대신문에 기자들이 올린 보도문마저 내리지 않으면 징계조치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지제호는 성대신문 기자단이 십시일반 모은 사비로 제작됐다. 차장 이상 기자들은 10만원씩,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2학년 후배들은 만원씩 보탰다.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성대 학생들이 ‘고급 찌라시’라는 신문을 만들었다. 이 신문은 성대 신문에 그동안 광고 등으로 대체됐던, 반값 등록금 기사, 성대에서 1인 시위 중인 류승완 박사관련 기사를 실었다.

한편 인근 학교 학보사들과 학내 단과대, 졸업생 등은 서명운동을 하면서 성대신문을 지지하고 있다. 숙명여대를 비롯한 서울시내 일부 학교 학보사들은 성균관대에 대자보를 붙이면서 성대신문에 지지를 표명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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