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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젤터, “구럼비 발파, 제주 주민들의 삶 파괴…영국에서도 해군기지 반대활동 지속할 것”
뉴스종합| 2012-03-21 15:39
“경찰이 해녀를 돈으로 매수하고, 버스노선을 바꾸며 제주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영국에 가서 반대활동을 지속하겠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하다 출국 명령을 받은 노벨평화상 후보 환경운동가 엔지젤터(Angie Zelter)는 출국일을 하루 앞둔 21일 11시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부의 구럼비 발파 강행을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엔지젤터는 “현재 제주에는 천 여 명의 전투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를 해도 진압을 하고 있더”며 “경찰이 해녀를 돈으로 매수하고, 버스를 특정한 위치에만 정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들의 삶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 젤터는 또 ”영국에 돌아가면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정부의 인권탄압 상황을 항의하는 시위를 할 것이며 국제적으로 서명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엔지젤터는 21일 오후 7시 30분 연세대학교에서 강연회를 가진 후 22일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엔지젤터는 지난 달 24일 ‘제주국제평화대회’에 참석한 후 제주에 머물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을 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철조망을 자르고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가 반대활동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돼 법무부 제주출입국사무소로부터 출국명령을 받았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조셉거스(Joseph Gerson)도 참석했다. 그는 “현재 강정마을의 평화운동은 미국 평화운동의 중심 사업 중 하나”라며 “이명박 정권이 선거 이후에도 강정해군기지건설을 지속하려고 공사를 가속화 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자리한 권영국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장은 “법무부는 엔지젤터가 체류범위를 벗어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추방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면 여행 온 사람은 여행만 하다 가야 하나, 정부에 반대하면 그것이 체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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