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도박에 빠진 20대 대학생 한순간 편의점 강도로 돌변
뉴스종합| 2012-03-25 08:38
인터넷 도박에 빠진 20대 대학생이 편의점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철저한 사전탐색을 통해 여성 혼자 일하고 있는 편의점만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일대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A(25ㆍ휴학생)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2일 오전 2시 35분께 역삼동 M 편의점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여종업원을 미리준비한 과도로 위협해 현금 30만원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12~18일 강남 일대 편의점 3곳에서 총 1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서울 모 대학교 4학년 휴학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중독돼 1000만원 상당을 탕진하고 사채까지 끌어다 도박을 했으나 그마저 잃게 되자 손쉽게 도박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도구와 외투를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주로 여자 종업원이 혼자 일하는 편의점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범행 후에는 가방에 넣어온 옷으로 바뀌입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등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사채까지 끌어쓸 정도로 절박해지자 A씨의 범행은 대범해졌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 범행에서 벗어나 이런 저녁시간에도 범행에 나선 것.

경찰은 역삼동 일대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편의점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편의점과 인근 CCTV분석 등을 통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이미 드러난 3건의 범행 외에도 2건의 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불법인터넷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