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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인천전용축구장 폭력사태 발생…그라운드와 가까운 관중석 탓?
뉴스종합| 2012-03-26 09:29
인천 유일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 2주만인 두번째 경기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다.

국내 최첨단 기술로 지난 11일 완공한 명품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너무 가까워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결국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24일 올 시즌 첫선을 보였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인천과 대전의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2-1 인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갑자기 본부석을 중심으로 경기장 왼쪽 필드 쪽으로 대전 팬 2명이 난입하면서 인천의 마스코트 ‘유티’를 폭행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 폭행은 대전 서포터와 인천 서포터 사이의 마찰로 번져 경기장 안팎에서 100여명이 얽혀 집단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서로 사과하거나, 문제 삼지 않기로 조정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지어졌다.

당초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에 맞는 관람환경을 갖추기 위해 사각지대 발생 최소화, 관중 난입을 방지하기 위한 해자를 없애는 등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의 거리를 1m 정도로 좁혀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생동감 있는 축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하지만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가깝다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만의 장점이 악용되는 첫 사태로이어진 셈이다.

이날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인천구단으로써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K리그 규정상 경기장 운영 및 군중 통제의 책임은 홈경기 주최자인 구단 측에 있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1m 정도 밖에 안되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특성상 충분히 이러한 사태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사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맹 규정상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된 인천 구단이지만, 뒷처리도 깔끔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난입해 마스코트를 폭행하며 1차적인 원인을 제공한 대전 팬 2명은 아무런 제재 없이 인천을 떠났다.

이날 폭력사태를 지켜본 인천시민 이모(33ㆍ인천 남구 도원동)씨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런 조치없이 경기장을 떠난 모습에 어이가 없다”며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고, 뒷수습도 제대로 하지 않은 구단의 뒤처리도 문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구단은 당초 경기 시작 전에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공권력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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