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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코스피 상승 견인 효과 낮다...글로벌 자금 유입 가능성↑
뉴스종합| 2012-08-28 07:25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A1→Aa3) 이슈가 당장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 변동성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신용등급 상향과 코스피 상승, 연관성 낮아=지난 2002년 이후 이번 조치 이전까지,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조정(등급 또는 전망)은 모두 7차례가 있었지만, 지난 2003년 3월 당시 북핵리스크로 인해 전망을 ‘A3 negative’로 하향 조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6번 사례의 이후 주가 성과는 일관성이 없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전략가는 “이는 한국 증시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보다 글로벌 펀더멘탈 환경에 던 민감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번 이벤트로 인한 주식시장의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신용등급 상향 사례를 보면, 등급 조정 약 1개월 전부터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하면서 KOSPI가 상승하는 흐름이 관찰된다”며 “하지만 등급 상향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되므로 외국인 매수/국내투자자 매도의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펀더멘탈 차별화에 따라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이벤트”라며 “8월 말 잭슨홀 연설부터 9월에 예정된 여러 매크로 이벤트들을 감안했을 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신용등급 상향으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되므로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슈가 단기적인 코스피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기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순기능이 기대된다. 유승민 수석전략가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주식시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배분 측면에서 한국이 유리해졌다는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각국의 신용에 따라 주식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은행주 훈풍 기대=일반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섹터는 은행으로 알려져있다. 해외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신용등급은 국가 신용등급에 후행해서 조정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 조치로 추후 외화 조달 비용이 감소할수 있다. 이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화조달 금리가 30bp 개선될 경우, 은행의 이익은 1.5%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와 더불어 매크로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은행의 외화 조달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다만 업계 전체로 본다면 이익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또한,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장기적으로 원화강세 전망을 통해 외국인의 원화 장기국채투자를 유입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중립적인 요인이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강세 제약,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정체, 추가 등급 상향조정 기대 약화로 외국인 매수는 시차를 두고 천천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CDS 프리미엄과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의 스프레드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의 원화 회사채 시장 투자 규모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우량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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