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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진 새 아파트…분양시장 훈풍?
부동산| 2012-09-03 11:38
3.3㎡당 1007만원대까지 하락
신규분양·중소형 아파트 등 장점
동탄2신도시 4103가구 모두 분양

세종시 등 지방도 잇단 청약 돌풍



침체를 거듭하던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분양 돌입과 함께 미분양의 오명을 쓰던 서울과 수도권 분양단지에서는 순위내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고, 공급 과잉 우려로 상투를 친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되던 지방 분양 단지에서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교적 양호한 입지 여건을 지닌 분양 단지이면서도 주택 공급 주체인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경쟁력 있게 책정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31일 청약이 진행됐던 동탄2신도시의 5개 건설사 4103가구가 모두 순위내 분양에 성공했다. 호반ㆍ우남ㆍGSㆍKCCㆍ모아 등 5개 업체의 동탄2신도시 청약 평균 경쟁률은 4.82 대 1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656가구 모집에 접수 건수가 1만7636건이었다.
장기 침체된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 마감을 이뤄낸 데 이어, 4000가구가 넘는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 부산 지역 분양 이 순위내 마감되는 등 전국 주택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한 견본주택내 아파트 분양 청약 장면.

가장 먼저 청약을 받은 호반건설은 평균 2.1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회사의 분양 아파트는 2순위까지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호반건설뿐 아니라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다른 건설사도 대박을 쳤다. 우남건설은 평균 9.25 대 1, GS건설은 평균 7.51 대 1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 청약을 마감했다. 또 1ㆍ2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던 KCC건설과 모아종합건설도 3순위에서 청약 마감하는 등 모두 순위 내 분양을 마쳤다.

4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나왔지만, 역시 저렴한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가다. 한때 3.3㎡당 1100만원까지 거론되던 분양가는 정작 분양에 돌입하자 3.3㎡당 1007만~1042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더불어 동탄2신도시의 시범단지나 마찬가지인 신규 분양인 데다, 모두 중소형 아파트라는 점도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게 했다.

동탄2신도시와 함께 최근 청약을 마친 대우건설의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의 청약 마감도 분양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아파트는 총 526가구 모집에 2710명이 몰려 최고 124대1,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모든 분양 가구가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라는 점이다.

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던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가 순위내 마감을 이뤄낸 셈이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또 서울 송파구 소재의 입지 여건과 평균 3.3㎡당 1810만원대(최저 1693만원)의 가격 경쟁력이 수요자를 불러 모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방 분양 시장의 핵심인 세종시와 부산광역시에서도 청약 돌풍 행진이 이어지는 점도 눈겨여 볼 만한 대목이다. 이들 지역은 그간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탓에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곳이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30일 실시한 ‘부산 더샵 파크시티’의 1,2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532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1만5604명이 몰려 평균 10.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5개 주택형 중 13개 주택형이 1순위 당해 지역 마감했고, 남은 2개 타입도 3순위 마감됐다.

세종시에서도 ‘세종시 모아엘가’가 412가구 모집에 총 1348명이 신청해 평균 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밖에도 대구에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월배’가 모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됐고, 현대산업개발의 ‘월배 아이파크’는 1161가구 모집에 총 7463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6.42대1을 기록하는 등 전국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훈풍이 몰아치고 있다.

<정순식 기자>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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