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北전쟁위협에…美군수업체 웃다
뉴스종합| 2013-04-12 11:08
3개월간 주가 상승세 뚜렷
美, MD 내년 예산도 증액



북한의 전쟁 위협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보잉 등 미국 군수업체들이 전리품을 챙기고 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배치하기로 한 요격미사일 시스템 제조업체가 대부분 미 군수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2014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 국방예산안은 5266억달러(약 594조원)로 전년도에 비해 39억달러가량 줄었지만,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 관련 예산은 전년보다 1억달러 증액된 15억달러로 책정됐다.

이 같은 호재를 반영하듯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뉴욕증시에서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보잉 등 미 군수업체들 주가는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북한이 전쟁 위협을 가할수록 미 군수업체들의 주가는 더 올랐다.

11일 마감된 미국 증시에서 미국의 대표적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 주가는 전일 대비 1.38% 오른 97.3달러로 마감했다. 두 달 전인 지난 2월 11일(87.53달러)에 비해 약 11% 올랐다. 이 회사는 미국이 몇 주일 내에 괌에 배치하기로 한 고고도 방어체계(THAAD) 제작사다. THAAD는 미국이 개발한 최첨단 지상배치형 MD 시스템으로 꼽힌다. 트럭에 요격미사일을 탑재해 첨단 추적레이더(AN/TPY-2)로 요격대상을 감지하고, 통합사격통제시스템으로 최적의 타이밍에 요격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성명에서 “괌에 배치하는 THAAD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분야에서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레이시온의 주가도 이날 0.19% 오른 58.41달러를 기록했다. 52달러대에 머물던 석 달 전에 비해 약 11%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구축 중인 MD 시스템의 주계약자는 보잉이지만, 요격대상 감지 목적의 최첨단 정밀레이더(X-밴드 레이더) 등 MD의 핵심부품은 레이시온이 납품하고 있다. 한국군이 수도권 모처에 북한 미사일 요격용으로 설치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PAC)도 레이시온 제품이다.

보잉은 미군과 한국군의 무기 시스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세계 최대 군수업체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F-15K를 제작ㆍ납품했고, 현재 공군 차기전투기사업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보잉 주가는 전날 대비 0.71% 오른 88.54달러에 마감했다. 72~73달러에 머물렀던 석 달 전과 비교하면 20%가량 급등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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